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김 여사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사진은 김건희 여사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유경옥 전 행정관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재판에 돌연 불출석했다.

29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이날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5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당초 재판부는 유 전 행정관과 정 전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두 사람 모두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두 사람은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특검 측에 "(유 전 행정관에게)연락해 본 적 없느냐"고 물었으나 특검 측은 "연락이 부적절한 것 같아서 하지 않았다. 아마 특검 측 전화도 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석 여부만 물어달라는 재판부 요청에 특검 측은 "연락을 취해보겠다"고 답했다.

결국 이날 공판은 예정보다 일찍 종료됐으며 증인신문은 무산됐다. 재판부는 다음 달 14일 두 사람을 재소환하기로 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샤넬 가방 등을 전달받아 유 전 행정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전씨 처남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샤넬 가방 2개와 목걸이 등을 유 전 행정관에게 전달한 것이 사실이냐'는 특검 측 질문에 "매형(전씨) 지시로 누구한테 전달한 적은 있지만 누군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이어 '샤넬 가방 전달 과정에서 김 여사를 만나거나 통화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없다"며 "심부름만 했기 때문에 무엇을 전달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건진법사 전성배씨는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2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받은 샤넬 가방 등을 유 전 행정관을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