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폭탄에 빚부터 갚았다"… 은행 주담대 사상 첫 감소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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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 대출 금리 안내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사진=뉴스1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2조7000억원 줄며 2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014년 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거래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50조7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2조7000억원 줄었다.

역대 2월 기준으로는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2004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올 1월 가계대출 감소폭(-4조 6755억원)과 비교해선 줄긴 했지만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000억원 줄어든 79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월(3000억원) 이후 9년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는 전세자금대출 감소 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감소액은 올 1월 1조8000억원에 이어 2월 2조5000억원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전세자금대출 감소 폭은 2016년 1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다. 이는 고금리로 인해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어난 데다 전세 보증금 하락에 따른 '역전세' 현상에 따른 영향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2조4000억원 줄어든 25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상환 부담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7월부터 1억원 이상 대출자를 대상으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감소 폭은 전월의 4조6000억원에서 축소됐다.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5조2000억원 증가한 118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2월 기준 통계 속보치 작성(2009년 6월) 이후 세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959조원으로 증가폭이 올 1월(1조3000억원)에서 2월(4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대기업대출 잔액은 224조4000억원으로 증가폭이 6조6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연말 일시상환분의 재취급 등 계절요인 소멸과 회사채 발행 확대에 따른 대출 수요 둔화 등에 따른 영향이다.

회사채는 투자 수요 호조에 따른 발행 여건 개선 등에 순발행 규모가 4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CP·단기사채는 전달 선차환 발행 등의 영향으로 1조7000억원 순상환으로 전환했다.

2월 말 은행 수신 잔액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22조3000억원 증가한 222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이 기업 결제성자금, 기타 금융기관 자금의 유입 등으로 21조4000억원 급증했다.

정기예금의 경우 2조4000억원 늘면서 전월(-9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예금금리 하락에 따른 기업·가계의 자금 인출에도 지방자치단체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박슬기
박슬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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