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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가 야심작 'P의 거짓' 난이도를 조정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소울라이크 장르 특성상 이 같은 결정은 이례적인데 유저층을 넓혀 수익성을 만회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게임 난이도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판매고를 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P의 거짓 작품성을 포기하는 게 맞느냐는 얘기가 들린다. 출시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유저 유입 효과마저 미미한 자충수라는 지적도 있다. P의 거짓 패치 소식 이후에도 주가는 하락하고 있어 네오위즈의 고민이 깊다.
네오위즈는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P의 거짓의 밸런스를 조정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지난 9월19일 정식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밸런스 조정이다.
이를 통해 보스 몬스터 '타락한 대주교 안드레우스', '인형의 왕(1페이즈)', '신의 팔 시몬 마누스'와 일부 몬스터와 체력을 하향했고 '깨어나는 신 시몬 마누스'의 공격력은 낮췄다. '깨어나는 신 시몬 마누스'와 일부 몬스터는 피격 시 자세가 무너지는 빈도를 상향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러한 결정은 고객 저변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P의 거짓 같은 소울라이크 장르는 원래부터 게임 난이도가 높아 이용자층이 두텁지 않다. 일부 매니아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다중접속역할수행(MMORPG) 같은 대작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게임 난이도가 높아 유저층이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실제 P의 거짓은 출시 직후 난이도가 높아 소울라이크류를 장시간 동안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어렵다는 게임으로 정평이 났다. 게다가 MS 엑스박스(콘솔 게임 기기)를 통해 P의 거짓을 이용할 수 있어 굳이 네오위즈가 판매하는 P의 거짓 패키지를 살 필요가 없다. 엑스박스 정기 구독권인 게임패스를 구매하면 P의 거짓을 엑스박스에서 바로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패키지 판매량에 대한 우려가 컸다.
출시 이후 패치 시점 너무 늦어… 주가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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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라이크 장르가 난이도를 조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대중적인 장르가 아닌 만큼 국산 게임으로서 해당 시장을 개척하는 데는 의미가 있었지만 수익성을 위해 장르 특성을 포기했다는 지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난이도를 낮춰 출시했다면 소울류로 분류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난이도 하향으로 달성률은 올라가겠지만 독일 게임스컴에서 3관왕에 오른 작품이 판매량을 걱정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난이도 하향 시점이 늦었다는 분석도 있다. 출시 이후 일주일이 지난 만큼 신규 고객을 끌어올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것이다. 추석 연휴 전 출시된 작품인 까닭에 이미 살 사람들은 구매를 마쳤다는 얘기다. 콘솔 게임은 모바일 게임처럼 지속해서 운영하고 업데이트도 어려운데 판매량 저조는 타격이 크다.
시장의 반응도 미지근하다. 네오위즈 주가는 지난 6월1일 5만6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P의 거짓 출시일인 지난달 19일 종가 3만4500원을 기록한 뒤 연일 떨어졌다. 난이도 조정 발표일인 지난달 27일에는 2만5550원으로 장을 마쳤으나 지난 5일에 2만3350원까지 내려갔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주가 하락에 다급한 나머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애초에 난이도를 접근하기 쉽게 제작하거나 마케팅비를 줄여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