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 페이둥현 한 학원가에서 화재가 발생해 학생들이 위험하게 대피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사진은 지난 2023년 4월 중국 베이징 창펑 병원에서 발생한 화재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 페이둥현 한 학원가에서 화재가 발생해 학생들이 위험하게 대피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사진은 지난 2023년 4월 중국 베이징 창펑 병원에서 발생한 화재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 페이둥현 내 한 학원에서 불이 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학생들이 창문으로 탈출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됐지만 불안여론 확산을 의식한 듯 영상은 빠르게 삭제됐다.

8일(이하 현지시각) 허페이 지역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6시쯤 안후이성 페이둥현 중신거리 한 학원 밀집 상가건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신고가 접수된 후 현지 소방당국과 공안 등은 긴급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망자 외 추가로 위독한 환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화재가 발생한 상가 2층에는 학원가였고 당시 다수의 학생들이 학원에서 공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이 2층에 밀집한 가운데 화재 대피 통로 등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불이 난 후 학생들이 학원 창문 밖으로 나와 위태롭게 건물 벽면을 타고 탈출하는 장면이 포착됐고 일부 학생들은 에어컨 배선 등을 잡고 아래로 내려와 가까스로 현장을 탈출했다. 현지 주민들에 의하면 한 학생은 온몸에 그을음을 뒤집어쓰고 부모에게 전화를 거는 상황 등이 목격됐다고 전해졌다.

이에 건물 내 소화장비 비치, 화재 시 탈출 교육 등이 미비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해당 영상은 온라인 플랫폼 바이두와 웨이보 등에서 빠르게 삭제됐다. 최상단에 위치했던 관련 키워드도 속속 사라져 남은 영상은 대부분 피해 학생들의 모습이 흐릿하게 편집된 후 게재됐다. 이는 사건에 대한 여론 충격을 최소하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페이둥현 소방당국 발표에 따르면 화재는 1층 복도에 쌓여있던 각종 건설폐기물 등 잔해를 발화점으로 발생했다. 당국은 "화재 원인에 대해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며 공안기관이 주택 소유자와 관련 책임자들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