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국 경제가 경기침체 속 물가가 상승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스1
올 들어 한국 경제가 경기침체 속 물가가 상승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2월 가공식품 물가 상승폭이 3개월 연속 확대됐다. 경기 둔화 전망에 고물가까지 심화돼 서민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전월 대비 오름폭이 0.2%포인트(p) 확대하면서 지난해 1월(3.2%)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작년 2월 이후 대체로 1%대를 유지했고 11월엔 1.3%까지 둔화했으나 12월(2.0%), 1월(2.7%)에 이어 3개월째 커지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0% 중 0.24%p만큼 기여하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2%에서 지난달 2.0%로 둔화했지만, 가공식품 상승 폭은 0.2%p 커지면서 기여도도 0.02%p만큼 늘었다.

특히 일부 품목은 수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징어채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 올라 2011년 10월(32.3%)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양념소스는 14.5% 상승해 2017년 9월(26.6%) 이후 7년 5개월(8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경신했다.


참기름(10.0%)은 2023년 12월(13.7%) 이후 1년 2개월 만에, 비스킷(8.4%)은 2022년 10월(10.1%)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 밖에 맛김(17.1%), 김치(16.6%), 초콜릿(11.2%), 양주(9.2%) 등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