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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트위터의 법적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내부 사정을 폭로한 전직 보안 책임자를 증인으로 신청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더버지, 뉴욕타임즈 등은 지난 29일(현지시각) 머스크 변호인단이 전 트위터 보안 책임자 '피터 잣코'를 트위터와의 재판 증인으로 신청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이자 전 CEO였던 잭 도시 등 유명인사도 재판 출석을 요청받았다.
잣코는 최근 보안 정책과 관련된 트위터의 내부 문제를 폭로했다. 그는 지난 7월 비영리 법무회사 '휘슬블로워 에이드'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고발장까지 제출했다. 이와 함께 트위터가 실제로 사이버 보안과 사용자 정보 보호에 무관심하지만 이를 강력히 대처하고 있는 것처럼 규제당국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위터는 "잣코의 폭로가 일관되지 않고 부정확하다"고 밝히면서 "그는 비효율적 리더십과 낮은 성과로 인해 해고된 인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위터도 머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인수계약에 관여한 투자자와 정보통신(IT) 업계 주요 인사 등 최소 84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머스크와 트위터가 양보 없는 법적 다툼을 벌이면서 소송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소송 자체에 걸린 금액이 큰 만큼 양측 모두 이를 감수하고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9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7월 트위터가 가짜 계정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돌연 계약을 파기해 소송이 시작됐다.